하스타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하스타투스는 민감한 어종이다??
맞습니다.
처음 하스타 30마리를 데려와서는
하루하루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이걸 어쩌지 했습니다.
너무 넓은 항에 적은 수를 넣어 스트레스를 받나 생각해서
또 50마리 정도 추가 입수를 합니다.
왠걸...또 다 눕습니다.

지금의 하스타수조는 브리딩이 목적이 아닌 관상용이라 수초항 세팅이 되었습니다.

새우 시작할때도 다누워서 접었는데
또 하스타를 접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개체를 들여오면서 수조도 전부 리셋했습니다.
새우가 몰살했던 수조에 그대로 하스타를 길러와서
아마 죽음의 기운이 남아있지 않나 생각이 되었거든요.

우선 물을 잡기위해 자동환수 볼탑을 설치하고
소일을 걷어내고 샌드를 깔고
장식물은 최소화 하였습니다.

매물 사진만 남아있네요...별다른 장식물 없이 샌드에 상부에는 스킨답서스를 조금 띄워두었습니다.

여과를 위해 코토부키 외부여과기를 2단으로 연결하고
여과재를 오발여과재와 질산염 제거 미디어로 바꾸었습니다.

여기저기 알이 막붙어 있습니다. 이제 안떼요 귀찮거든요.

그리고 먹이도 실지위주에서 브라인과 사료를 골고루
급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냉동브라인을 급여했는데
치어 탈락률이 높아서
매일매일 생브라인을 끓여서 급여하니
성어와 치어모두 탈락률이 낮아졌습니다.
물론 브라인과 실지를 급여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저도 직장인이라 아침에는 4시반정도에 일어나
끓인 브라인을 걸러서 4개 수조의 치어 및 성어들을 급여하고
실지렁이도 깨끗하게 씻어서 꼬박꼬박 챙겨 주었습니다.

관상모드이다 보니 여기저기 알이 있지만 수거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관리하다보니 어느날 알폭탄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구석에 뜨문뜨문 보이던 알이
전면에 백단위로 붙기 시작합니다.
기쁘기는 한데 막상 닥치니 막막하더군요.
부화도 해야하고 치어도 길러야 하기에 부화통을 자작합니다.

자작 순환식 부화통. 알과 치어는 물의 순환이 있어야 곰팡이도 피지않고 탈락없이 잘 성장합니다.

10개쯤 필요했는게 가격도 부담되고
시중에 나오는 부화통을 쓰기에는 기능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었거든요.
(지스는 메쉬가 커서 브라인과 치어가 유실되고 지존은 순환이 안되더라구요.)

저 구멍으로 에어호스를 넣으면 물이 꼴록꼴록 넘어 들어와 부화통내의 물이 순환하게 됩니다.

물순환이 가능한 부화통을 만들어 태어난 주차별로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몰아서 키우니 체급차가 나면서 탈락을 하더라구요.
수조마다 부화통이 주렁주렁 걸리게 되고
그렇게 신경을 쓰며 관리를 해주니 금새 불어 납니다.
천마리 이천마리!!
그리고는 분양이 시작 되었죠.
이제는 브리딩 보다는 관상위주로 돌아서서 수조도 새로 세팅하고
유어들은 퍼주기 분양하고 있네요.

역시 관상모드에서 더 이뻐보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 질산염 제거를 위해 꾸준한 환수.(저는 매일 10%정도 자동으로 되게 했습니다.)
2. 치어 초기탈락 방지를 위해 생브라인 급여.
(조금 성장한 뒤에는 냉동브라인도 먹는데 의외로 안먹고 탈락하는 치어들이 많습니다.)
3. 실지렁이는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여 급여.
(물빼고 보관하기나 기타 찾아본 방법대로 하다 다 실패하고 제게 제일 맞는 방법이 이방법 이더군요.
저는 락앤락 통 뚜껑에 구멍을 몇개내고 흑사를 2센치정도 깔아준 다음 실지가 살짝 덮이게 부어준뒤 물을 2-3센치정도
더부어 줍니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세척하며 야채칸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물방 하시는 분 말씀이
'실지를 잘 키워야 코리를 키울 수 있다.' 하시더라구요. 정말 맞는 말입니다.)
4. 유어항을 별도로 세팅하여 유어 탈락을 줄인다.(유어 초기일때 성어랑 합사하니 의외로 탈락이 높습니다. 좁은 부화통에 있다
갑자기 넓어져서 적응을 못하는 것인지 학습이 안되어서인지 죽어나가더라구요.)
이정도면 하스타는 꾸준하게 브리딩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서 나온 것 입니다.
그냥 이렇게 키우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분양 받아가신 모든 분들 폭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