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문의글로 올라온 BMW올드바이크 K100rs를 가져왔습니다.
무려 22년이 지난 바이크지만 평소 올드 바이크를 좋아하고
고속라이딩 보다는 유유자적 라이딩과 자가수리를
즐기는 편이라 주저않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문의글을 보고 무작정 쪽지를 보내고 삼사일간
연애편지 보내고 기다리는 맘으로

쪽지는 받았는지, 왜이렇게 연락이 없는지....


그리곤 갑자기 날아온 문자 한 통!
지인샵으로 이동해 놓았으니 가서 보라고 합니다.
퇴근하자마자 찾아간 샾.
인도에 주차해 놓은 바이크를 보고는 심장이 뜁니다.
년식이 무색할 정도로 깔끔한 외관!
요즘 바이크도 한두해 지나면 외부의 볼트에 녹이 나곤 하는데,
이건 핸들 외부볼트 하나도 녹이 없고,
쇼바 이너튜브, 휠, 커버....다 깨끗합니다.
키가 없어서 당장 시동도 걸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화물로 지인샵으로 이동합니다.

그날 밤부터 서비스 메뉴얼과 해외 포럼을 뒤져가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항상 올드 바이크를 접할때마다
느끼는건데 외국의 바이크, 차량 관리 문화와 환경!
너무나 부럽습니다. 2-30년 넘은 차량도 부속 및 정비가
가능하고 리스토어 및 커스텀 문화가 발달되어 세대를 이어가는 것을 보면
이민가고 싶습니다..
어쨌든 장기간 운행없이 보관된 차량이라
점검할 포인트 리스트를 작성하게 됩니다.

첫날 우선 키박스를 분해해 퇴계로 키신님께
키제작을 의뢰합니다. 하지만 키신님도 재료가 없어
난감해 하십니다. 무려  22년이 넘은 유럽제 바이크의 키는
국내 어떤키와도 호환되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키신님은 다른 재료로 열심히 줄질을 해서
맞춰주셨습니다.

그렇게 첫 시동을 기대했으나 키박스 접점이 나오질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회로도를 확인해서 키온을 시킵니다.....
이대로 시동만 걸리면 완전 감사, 땡큐인 상황 입니다.
하지만 힘차게 셀모터만 돌아갈 뿐 시동은 걸리지 않습니다.
또 밤을 세며 포럼을 뒤집습니다....

주말 키박스와 강제로 끊어낸 스위치들의 납땜을 새로하고
샵을 찾아 갑니다. 밤사이 찾아낸 정보하나 사이드스탠드 스위치 불량,
이거 하나 믿고 시동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걸리지 않는 상태, 바닥에 트러블슈팅 메뉴얼을 펴놓고
각 포인트, 릴레이 저항값등을 테스터로 찍어 보지만 정상!
단하나 연료펌프 점검이 남았는데 이게 탱크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새로깎이온 키는 불완전한 상태라
탱크캡은 열수가 없었습니다....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베이나 일옥에 키박스 탱크캡 세트를 저렴하게
팔것이라 믿고 대드라이버로 탱크캡을 따버리기로....

돌지 않는 연료펌프를 확인하게 됩니다.
문제는 펌프를 잡아주던 고무댐퍼가 녹아서
태안반도에 묻어나던 검은 기름 덩어리처럼 탱크 바닥에
끈적이며 붙어 있네요...그리고 연료 게이지도 수명을 다했네요.

수리노선을 잡아갑니다.
키박스세트 일옥구매.
연료펌프 미국에서 구매.
탱크 세척.
연료게이지 재생시도.
현상태로 봤을때는 연료라인계통의
손상도 의심되므로 펌프교체후 인젝터 테스트 및 교체.

어제 저녁내내 검색해서 일옥낙찰 받고
펌프는 미국에서 쉽되었다고 메일 왔네요....
얼마전 재미삼아 구매한 디키즈 점프슈트는
바이크 수리할 때 작업복으로 입어야겠네요...

다음에는 바이크 사진도 같이 올릴께요.
언능 살려서 달리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네요..

인수할때 인도에서 대강 찍은 사진 하나 있네요..

 

올드바이크 BMW K100RS 살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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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마루

아루는 강아지별로..바이크를 탑니다. 홍천 주말 농장을 합니다. 라이더가 직접 운영하는 바이크마루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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